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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2 00:03
『오래된 미래』
 글쓴이 : 박교주
조회 : 531   추천 : 0   비추천 : 0  


이 책은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호지가 1975년 언어 연구를 위해 인도 북부 작은 마을 라다크에 들어갔다가 빈약한 자원과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이 넘도록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회적으로 분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오직 경제성 합리성의 극대화와 물질로 대변되는 풍요로움과 행복의 가치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어떠한 것이며 저생산체계구축과 느림의 철학으로 생활하는 라다크인들의 생활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발전상과 사회 생태의 합리성을 추구해야함을 주장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


책 속에서 묘사되는 라다크는 흡사 우리네 옛 조상의 삶을 보는 것 같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소 공동체 사회. 계를 떠올리게 하는 라다크의 ‘파스푼’이나, 실상 품앗이나 두레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베스’를 볼 때면 저렇게 멀리 떨어진 라다크와 우리 조상의 삶의 방식이 어쩌면 저렇게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래된 미래』를 끝까지 읽고 그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도 예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하는 비관적인 생각이었다. 지속 가능한 개발? 그래 물론 좋다, 좋고 말고.((오죽 좋으면 4대강이 지속가능한 개발이라고 개드립을 치니까ㅋㅋㅋ)) 그렇지만 그것을 위해 현대인은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라다크 인이 누리는 행복, 삶의 여유와 그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이지만, 한 번 맛 본 편리를 사람들이 버리려고 할 지.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거든... 당장에 나부터가 현대의 의료 · 교통 · 문화적 혜택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내게 선물해준 이, 황매산 이진홍 쌤은 참 부러운 사람이다. 할 말은 하고, 굽히지 않던 신념도, 보장된 직장인 교사를 그만둔 용기도 지녔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귀농해서자신의 의지대로, 신념대로 살고 있다는 점에서...참 부럽다.

난, "내 의지, 내 신념"이란 게 과연 있기나 한 건지... ...


하날 10-11-24 16:21
 
자급자족, 요즘의 내게 절실히 와닿는 단어다. 정말이지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고싶다 ! 엄밀히 말하자면, 아무와도 부대끼지 않고 혼자서만 지내고 싶다! 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사용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은 누군가들로부터 만들어졌고,나는 그것을 사용하기위해 누군가들에게 지불해야 할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내가 조금 전에 먹은 버거킹 치킨버거 세트도 혼자서 만들 수 없는 것이고, 지금 접속해 있는 인터넷 선 역시.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 돈때문에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야만 하니 결국은 혼자서 먹고 사는 것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젠 다 알기때문에 과거 처럼, 왜 혼자서는 먹고 살수 없냐고 울부짖지는 않는다.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이 없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대부분 인정한 터라, 내가 살아 지내기 위해선 이렇게 지긋지긋 하게 인간들을 상대하고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의 어쩔 수 없음을 한탄 할 뿐. 그래서 날이 갈수록 내 삶과 이 세계라는 것에 애착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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